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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프타 수급 불안에 금속 관세 폭탄까지… 전선업계, 사상 초유 이중고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6/04/10 조회수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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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연·피복재 소재 수급 중단될 경우 작업지연, 생산 중단 위기
美 금속관세 인상에 구리·알루미늄 가격 요동, 수출기업 비상
한전도 전선대기업 등과 대책회의 갖고 현재 상황 등 논의
단순 가격 상승 아닌 생존문제, 전선조합 15일 긴급 간담회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와 미국의 금속 관세 인상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국내 전선업계가 전례 없는 복합 위기에 노출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넘어 핵심 소재의 공급 자체가 막히는 상황까지 발생하면서 생산 차질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와 전선조합에 따르면 전선 제조에 사용되는 원재료는 크게 두 축으로 구분된다.

하나는 도체에 사용되는 구리와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류이며, 다른 하나는 절연과 피복에 사용되는 석유화학 제품이다.

절연·피복 소재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가교폴리에틸렌(XLPE), 폴리염화비닐(PVC)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나프타를 기초 원료로 하는 석유화학 공정을 통해 생산된다.

즉, 금속을 제외하면 전선의 물성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비금속 요소가 나프타 기반 소재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전선조합 관계자는 “전선의 원가 구조를 보면 구리와 알루미늄 등 금속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업계는 금속 가격 변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면서 “ 때문에 실제로 과거에도 여러 차례 유가 급등과 나프타 가격 상승이 있었지만, 이는 주로 단가 인상 문제로 귀결됐고, 일정 수준의 가격 전가나 재고 운용을 통해 대응이 가능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과거와는 다르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닌 나프타 기반 석유화학 제품의 공급 중단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는 것이다.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은 글로벌 원유 및 나프타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국내 석유화학 업계 역시 생산 및 출하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같은 나프타 수급불안으로 전선의 절연ㆍ피복 소재를 생산하는 컴파운드 업체들이 일부 제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축소하면서, 전선용 절연·피복 소재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소재들은 원가 비중 자체는 금속에 비해 낮지만, 제품 생산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라면서 “전선업체들이 걱정하는 것은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전선용 절연·피복소재의 경우 대체가 사실상 불가능해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라고 토로했다.

가령 배전용 케이블에 사용되는 XLPE 절연재나 PVC 외피는 각각 전기적 특성과 내구성을 만족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다른 소재로 전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재 일부 전선 제조업체들은 실제로 생산 계획을 조정하거나 납기 지연을 검토하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과 대한전선 등 전선 대기업들도 일부 재고를 보유하고는 있어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플라스틱 부자재 수급 불안이 발생해 공급처 다변화, 재고확보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전에 전선을 공급하는 기업들 역시 주요 케이블의 생산 차질을 호소하면서 납기 지연을 공식 요청했다.

한전은 이에 9일 전선 대기업과 전선조합, 컴파운드 업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수급대책회의를 갖고 현재 상황 등을 논의했으며, 업체들이 우려하는 지체상금도 부과를 면제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국내 전선업은 여기에 더해 미국의 정책 변수에도 심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미국 정부는 4월 6일부터 알루미늄과 구리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시행하면서, 글로벌 금속 시장의 가격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다.

전선의 핵심 원재료인 구리와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게 되면, 국내 전선업체들의 원가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선 및 케이블 제품 역시 관세 인상 대상 품목에 포함됐기에 미국 시장 비중이 높은 전선업체들의 경우, 관세 부담이 그대로 판매가격에 반영되고, 이는 수주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는 요소다.

결국 현재 전선업계는 나프타 기반 소재 공급 차질이라는 생산 리스크와, 금속 관세 인상에 따른 원가 리스크에 동시에 노출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전선조합 관계자는 “전력 인프라의 근간을 이루는 전선 산업이 흔들릴 경우, 그 영향은 건설·에너지·통신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면서 “단순한 원자재 가격 문제가 아닌 공급망 안정성 차원의 대응이 시급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선조합은 나프타 수급 불안이 지속되자 15일 조합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긴급 간담회를 열고,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